책 꾸뻬씨의 행복여행 독서 후기 두번째

2018년 1월 2일 , 책리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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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에 대한 예전 후기를 보고 지금과 달라진 부분들이 있어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. 예전 글에서처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최대한 노출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같지만 그 강도나 빈도에 대해 생각하고 행복의 전제 조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.

우선 예전 글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은 불행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는 생각이었다. 인간이 항상 행복하다면 그걸 행복이라고 인지할 수 있을까? 아마 아닐 것이다.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불행한 순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. 아름다움도 추함이 있기에 알 수 있는 것일 거다. 악이 존재하기에 선이 구별되듯. 모두가 행복한 세상, 유토피아, 아마 실제로 그런 세상이 구현된다 할 지라도 불행을 겪었던 세대에게만 해당될 것이다. 유토피아에서 태어난 세대는 그게 유토피아인지조차 알 수 없을테니. 결국, 행복하려면 불행을 겪어야 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. 행복과 불행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 본다. 아마 불행의 강도가 셌던 사람은 행복의 순간에 느끼게 되는 강도도 더 세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본다. 그냥 불행의 순간을 존버하면서 행복의 순간이 왔을 때 만끽해야겠다.

그리고 안타깝게도, 태양과 바다라는 행복을 찾아가려는 시도는 물거품이 되버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태양과 바다에서 더 멀어진 곳으로 오려고 하고 있다. 그 대신 또 다른 종류의 행복을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다.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낙담하지 말고 그 시간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. 쓸데없는 감정소비를 하지 말아야겠다. 불행은 행복의 전제조건이다.

Book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cover